유튜브 한변리사 1% 인싸이트게임 고유의 스킬 시스템도 특허가 될까? POE 사례로 본 게임 특허
관리자
2026-02-20
조회: 23
1. 게임 시스템, 저작권을 넘어 특허의 영역으로
평소 게임을 즐기다 보면 "이런 독특한 시스템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혹은 "이거 특허로 보호받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곤 합니다. 변리사라는 직업 특성상 저 역시 게임을 할 때 자연스럽게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최근 닌텐도와 팰월드 사이의 소송에서 보듯, 현대 게임 산업에서 핵심 쟁점은 저작권을 넘어 특허권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외형을 보호하는 저작권과 달리, 게임의 '메커니즘'이나 '기술적 구현 원리'를 보호하는 것이 바로 특허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핵 앤 슬래시 게임의 대명사인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 이하 POE)의 독창적인 스킬 시스템을 통해 게임 시스템의 특허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본 내용은 유튜브 채널 한변리사 1%인사이트의 영상을 토대로 재구성되었습니다.
2. POE의 핵심: 자유로운 스킬 젬 시스템
POE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 자체에 고유 스킬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신 아이템에 있는 빈 슬롯에 스킬 젬을 장착하여 기술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보조 젬을 연결하면 스킬의 성능과 메커니즘이 완전히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회전하며 공격하는 스킬에 범위 증가 보조 젬을 끼우면 공격 범위가 넓어지고, 화염구 발동 보조 젬을 연결하면 공격 시 자동으로 불덩이가 나갑니다. 이러한 조합의 가짓수는 수만 가지에 달하며, 이는 POE만의 독보적인 재미 요소입니다.
이처럼 아이템의 슬롯을 연결하고 젬의 조합에 따라 스킬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시스템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기술적인 구현 방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 국내 사례: 마상소프트의 유사 특허 도전과 좌절
실제로 한국에서도 POE의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을 특허로 등록하려 했던 시도가 있었습니다. 2010년 마상소프트는 온라인 시스템에서 아이템에 스킬을 장착하는 방법이라는 명칭으로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해당 특허의 핵심은 사용자가 획득한 장비 아이템에 스킬을 장착하고, 이를 통해 스킬이 발동되도록 하는 프로세스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특허는 거절되었습니다.
당시 심사관은 아이온의 마석 시스템이나 와우의 마법 부여 시스템처럼, 기존 게임에 존재하던 아이템 강화 시스템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기술로부터 쉽게 발명할 수 있다는 진보성 부정의 논리였습니다.
4. 한상은 변리사의 시각: 강화와 변경은 다르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인사이트로는 심사 과정에서 다른 접근이 가능했을 것이라 봅니다.
기존의 아이온이나 와우의 시스템은 수치적인 능력치 향상(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마상소프트나 POE의 시스템은 스킬의 형태나 발동 메커니즘 자체를 바꾸는 효과 변경에 해당합니다. 단순히 데미지가 세지는 것과, 단일 공격이 광역 공격으로 변하는 것은 기술적 구현의 층위가 다릅니다.
만약 제가 당시 대리를 맡았다면, 단순 수치 강화를 넘어선 동작 로직의 가변성을 강조하여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한 논리를 펼쳤을 것입니다. 만약 이 특허가 등록되었다면, POE의 제작사인 GGG조차 한국 서비스 시 권리 관계를 검토해야 했을 만큼 강력한 무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5. 게임 특허의 광범위한 영향력
게임에서 특허가 되는 요소는 생각보다 방대합니다.
특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확률형 아이템을 획득하는 과금 모델(BM)
게임 정보를 화면에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인터페이스(UI)
조준 방향에 따라 아이템을 투척하고 포획 여부를 결정하는 판정 로직
특히 닌텐도는 일본 내 약 2,400건, 한국 내 약 62건의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며 자신들의 게임 시스템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시스템은 물론, 기존 시스템을 개선한 계량 발명도 충분히 강력한 특허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다 떠오른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이 미래 게임 산업의 핵심 특허가 될지도 모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법적 보호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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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상은 대표변리사
한상은 대표변리사는 2013년 변리사시험(49기)에 합격한 이후 대한민국 대검찰청 및 서울중앙지검 특허수사자문관으로 재직하며, 검사가 자문을 의뢰하는 지식재산권 범죄 사건에 대해 약 100건 이상의 소송·심판을 수행한 실무 전문가입니다.